매일신문

대구경북 청년 취업자 수 16% 늘었다…노년층 증가폭 두 배에 달해

지난달 대구 고용지표가 청년 취업자 수 증가 등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전국 평균과 비교해 고용지표 격차가 크다며 지난해 경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 고용률은 57.6%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p) 늘었다. 전국 고용률은 60.4%로 0.2%p 오르는 데 그쳤지만 고용률 자체는 대구보다 높았다. 경북은 61.0%로 1년 새 0.7%p 증가했다.

실업률도 줄었다. 지난달 대구와 경북 실업률은 각각 전년 대비 1.3%p 하락한 4.4%와 4.1%였다. 전국 평균은 0.2%p 하락한 4.3%였다.

올해 들어 대구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대구 고용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56.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실업률은 6번째로 높았다.

다만 전국에 비해 대구 청년 취업자 증가폭이 두드러진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기준 대구 15~29세 취업자는 17만2천명으로 전년(14만8천명) 대비 16.2% 늘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전국 15~29세 취업자는 0.1% 성장에 그쳤고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가 8.3% 늘면서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5.1%로 2015년 작성 개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경제 기반인 제조업 취업자가 전국에서 1년 새 2.4% 감소하는 등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준 가운데 대구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2.3% 늘어난 점도 희망적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청년 고용 호조의 이유로 기저효과, 청년기업 매칭사업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지난해 대구 청년 고용지표가 워낙 나빴던 탓에 올해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타지역에 비해 중소기업과 청년을 연결해주는 지원사업이 지역에 많은 점도 성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전국 상용근로자가 3.1% 증가했고 대구도 5.1% 늘었다. 하지만 경북은 같은 기간 1.9% 감소한데다 일용근로자가 늘어 일자리의 질 악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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