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성류굴 암각문(본지 지난 11일 10면 보도)에는 어느 시대, 어떤 글자가 쓰여져 있었을까?
문화재청은 11일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암각문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유석 등에는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이라고 새겨진 글자 3개를 포함해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 등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과 같은 간지 연대를 나타낸 글자는 국보 제147호인 '울산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을사년(乙巳年·서기 525년·신라)'과 비슷한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798년에 새긴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원성왕 14년·통일신라)'과 조선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 등도 발견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조선 시대까지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오가며 계속해서 글자들을 새긴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또 '임랑(林郞)', '소(우, 牛)' '공랑(共郞)' 등 다수의 화랑 이름들과 승려 이름 '범렴(梵廉)', 조선 시대 울진 현령 '이복연(李復淵)' 등 다수의 이름들이 발견되었다.
문화재청 등 학계 전문가들은 세 차례 추가 조사를 펼쳐 시기를 기록한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 , 통일신라 시대 관직명인 '병부사(兵府史)',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승려 이름 '범렴(梵廉)', 조선 시대 울진 현령 '이복연(李復淵)' 등 30여 개의 암각문을 발견했다.
암각문은 석주, 석순, 암벽 등에 오목새김(음각) 돼 있으며 글자 크기는 다양하며 대부분 해서체(楷書體·자형이 똑바른 한자 서체)로 쓰였으나, 행서(行書·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도 일부 가미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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