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4월의 폭설 이후 영주에서 '키 큰 소나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송(長松)으로 불리는 이 소나무는 키가 매우 큰데 비해 굵기는 가늘어 폭설이나 강풍, 태풍 등에 곧잘 쓰러진다. 도로 중앙분리대, 캠핑장 등 영주 곳곳에는 장송이 식재돼 있는데, 최근 내린 눈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영주에 내린 눈으로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영주호 오토캠핑장(자동차 야영장)에 심어놓은 키 큰 소나무 50여 그루가 무더기로 쓰러졌다. 눈이 내린 탓에 캠핑장을 찾은 야영객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 영주시민은 "장송이 쓰러질 때 캠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이용객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하는 야영장에 어떻게 이런 소나무를 심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영주시와 수자원공사가 사업비 146억원을 들여 지난 2012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한 10만2천156㎡ 규모의 오토캠핑장이다.

영주시 휴천동 원당로 6차로(36호선 우회도로) 도로 중앙분리대에도 10m 이상 높이의 장송이 식재돼 있어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게다가 별도의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자칫 강풍이나 폭설로 나무가 쓰러질 경우 지나가는 차량을 덮칠 우려도 적잖은 실정이다.
한 조경 전문가는 "도로 중앙분리대에 이렇게 키 큰 소나무를 심는 것은 상식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일정 높이 이상으로 자란다면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목이나 와이어 등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주시는 지난 2007년 사업비 2억4천619만원을 들여 이곳에 키 큰 소나무 228그루를 심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이들 소나무를 심은 뒤 '보기 좋다'는 소문이 나 인근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하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만큼 보호시설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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