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제21대 총선 TK 의원 기상도<상> 중진 의원(3선 이상)

26명 도전해 9명 여의도 복귀, 5명은 보수당 공천받았지만 4명은 무소속 및 당적변경 후 지역민 선택받아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현역 '금배지'들의 당선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이후부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까지 3번의 총선에서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의 공천 및 당락 성적표를 분석하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진(3선 이상) ▷재선 ▷초선 등 세 차례로 나눠 내년 '총선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상〉 중진 의원(3선 이상)

3선 이상 국회의원들은 총선 공천 국면에서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을 위한 물갈이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지역구에서 '다선 피로감'이 상당한 데다 후진들의 도전도 거세기 때문이다.

◆TK 역대 중진 생환율 35%

제18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제20대 국회의원선거까지 26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9명만 정치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역대 지역 중진 가운데 약 35% 만이 다시 여의도 땅을 밟은 것이다. 현재 TK 3선 이상 중진은 8명이다. 산술적으로 대략 3명 정도만 다음 총선에서 생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선'격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선수를 더 쌓은 중진은 5명이었다. 4명은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민의 선택을 받았다.

총선별로 보면 2008년 제18대 총선 정국에선 모두 10명의 중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당시 3선이었던 박종근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연대 후보로, 이해봉 의원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선 이한구 전 의원과 이병석 전 의원이 나란히 4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유승민·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속에 각각 무소속 후보로 4선에 성공했다.

◆TK 중진들 얼마나 생환할까?

현재 TK 3선 이상 중진은 구속 중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경산)을 제외하고 모두 7명이다.

4선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한국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다. 3선은 한국당 김광림(안동)·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다.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여당의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현 정부 국정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김 의원의 특기인 스킨십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발휘되지 못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재원 한국당 의원도 송사(뇌물수수 혐의)에 휩싸여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데다 최근엔 지역구 이전 소문까지 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주호영 의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지만, 도중 선거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뜻을 접었다. 5선 국회의원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이유를 지역구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17년 바른정당 후보 대통령 선거에 나서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지역 내 반감이 적지 않고 바른미래당의 당세도 취약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

김광림 의원은 한국당 최고위원직을 거머쥐고 차기 공천 국면을 준비하고 있으며, 강석호 의원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통해 공천 관문 통과를 기대한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하지 않는 애정을 과시하며, 보수진영대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차기 총선은 보수 대통합 논의와 함께 진행될 공산이 커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역대 대구경북 보수당 중진 의원 공천 및 당락 현황

■ 제18대 국회의원선거 (한나라당, 2008년)

<대구>
5선 강재섭 불출마 선언 (공천파동 책임)
3선 박근혜 공천 (4선 당선)
3선 안택수 공천 탈락
3선 박종근 공천 탈락 (친박연대 출마 4선 당선)
3선 이해봉 공천 탈락 (무소속 출마 4선 당선)

<경북>
5선 이상득 공천 (6선 당선)
3선 권오을 공천 탈락
3선 임인배 공천 탈락
3선 이상배 공천 탈락
3선 김광원 불출마 선언

■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2012년)

<대구>
6선 홍사덕 공천 신청 포기
4선 박종근 공천 탈락
4선 이해봉 불출마
4선 박근혜 불출마
3선 이한구 공천 (4선 당선)

<경북>
6선 이상득 불출마 선언
3선 이병석 공천 (4선 당선)
3선 김성조 공천 탈락

■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2016년)

<대구>
4선 이한구 불출마 선언
3선 유승민 공천탈락 (옥쇄파동, 무소속 출마 4선 당선)
3선 주호영 공천탈락 (재심청구, 무소속 출마 4선 당선)
3선 서상기 공천탈락

<경북>
4선 이병석 불출마
3선 김태환 공천 탈락 (무소속 출마 낙선)
3석 장윤석 공천 탈락
3선 최경환 공천 (4선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