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전 영양지사 통폐합, 영양 22개 기관단체 거센 반발

17일 영양군청서 통폐합반대 기자회견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퉁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17일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통폐합 추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퉁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17일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통폐합 추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최근 한국전력이 '적자 해소'와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이유로 전국 230여개 지사 가운데 영양지사를 포함한 10여 곳을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장소 격하 대상지로 지목된 영양지역의 기관·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영양을 떠나거나 통폐합된 상황에서 한전 영양지사마저 축소될 움직임이 보이자 지역경제 침체 및 지역소멸 등을 우려한 군민들의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영양군이장협의회와 영양군새마을회, 영양군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은 '한전 영양지사 통폐합저지대책위원회'(상임공동위원장 이종열 경북도의원)를 구성, 한전의 영양지사 통폐합안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퉁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17일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통폐합 추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퉁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17일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통폐합 추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대책위는 17일 영양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이 영양군민들의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영양지사를 안동으로 흡수 통합해 출장소로 축소하는 지방조직 개편안을 결정해 놓고 '외부에 절대 알리지 말라'며 함구령까지 내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열 상임공동위원장은 "국민의 생활과 공적서비스를 우선시해야 할 공기업이 경제 논리만 내세워 임의로 조직을 축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한전 측이 통폐합을 강행할 경우 서명운동은 물론 한전본사와 국회 항의 방문, 결의대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통폐합 철회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통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집회에 앞서 이종열 상임공동위원장이 서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한국전력이 영양지사를 통폐합한 뒤 출장소로 격하시키려 하자 영양지역 22개 기관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집회에 앞서 이종열 상임공동위원장이 서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특히, 영양에 국내 내륙 최고의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는 등 영양이 미래 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한전이 영양지사를 출장소로 격하하려 해 군민들의 배신감과 상실감이 더욱 큰 상태다.

한편 영양지역 공공기관 중 1998년 국립농산물검사소 경북지소 영양출장소가 떠났고, 영양엽연초생산협동조합은 폐쇄됐으며, 영양축협은 2002년 청송과 통합됐다. 또 한국담배인삼공사 영양지점은 청송지점 영양영업소, 대한지적공사 경북지사 영양지점도 영양군출장소로 통폐합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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