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시대에 20만원 짜리 마네킹 경찰?'
경북 곳곳에 설치된 마네킹 경찰관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마네킹 경찰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발상이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아서다.
하지만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현실에 적용해야 하고 실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도내 23개 시·군 도로 가운데 과속 우려 구간과 사고 다발 장소 273곳을 선정, 마네킹 경찰관 총 93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경찰 인력을 대체하고 교통사고 다발 및 안전 취약 구간에서 운전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말 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마네킹 경찰관 모습이 어설퍼서 '누가 속겠냐'는 반응부터 평소 경찰이 없던 구간에 갑자기 경찰이 있거나 늦은 심야에 경찰이 도로변에 서 있어 '깜짝 놀랐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2, 3일 간격으로 마네킹 경찰관 위치를 일일이 옮겨 배치하는 일이 만만찮다거나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경북경찰청은 실제 효과 사례를 바탕으로 마네킹 경찰관을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경찰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이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간 특정 도로 구간에 마네킹 경찰관을 운영한 결과 사고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23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지만 마네킹 경찰 설치 직전 8개월 간 같은 구간에선 사고 33건에 사망 5명이 발생, 사고 발생은 약 30%, 사망은 80%가 감소했다.
경기 파주경찰서 역시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운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6명에서 9명으로 44%나 줄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마네킹 경찰관만 주기적으로 옮기지만, 운전자 눈에 익숙해지는 시점에 실제 교통 경찰관을 번갈아 배치해 운전자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라며 "마네킹 1개당 20여 만원 정도로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운영 초기인 만큼 일정 기간 후 효과를 분석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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