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차기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과 군 장성 출신 정치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 당) 총재의 양자 대결로 진행된다.
각각 서민과 엘리트를 대변하는 두 정치인은 2014년 대선에서도 맞붙어 접전을 벌였다. 17일 치러지는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5년 전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영문 매체인 자카르타포스트의 엔디 M. 바유니 주필은 "유권자들의 전형적 질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바꿔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5년 전 대선 공약이었던 연평균 7% 성장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 속에서도 연간 5%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 자체로 높게 평가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그의 재임 기간 인도네시아의 빈곤율은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내려왔고, 실업률도 5.6%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열악한 도로와 항만, 전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 것도 중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노동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농민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보편적 의료보장 제도와 무상교육을 도입하고 빈곤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확대한 조처는 중산층과 빈곤층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정치적 성향이나 정책적 지향점에선 큰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58%로 프라보워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민과 공장노동자를 비롯한 서민은 조코위 대통령을, 공무원과 교사 등 엘리트 계층은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는 조코위 대통령은 중부 자바의 빈민가 출신이고, 프라보워 후보는 수하르토 정권의 경제정책 틀을 짠 아버지를 둔 대표적 명문가 출신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의 낙승을 점치기는 이르다.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비율이 높은 데다, 무슬림 과격파의 지지를 받는 프라보워 후보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숨기는 이른바 '샤이 프라보워'(잠재적 야권 지지층)가 상당수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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