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탑 무너지자 비명…눈물·기도로 뒤덮인 노트르담 화재 현장

초현실적인 광경에 파리시민 '망연자실'…"가족 잃은 기분"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도 슬픔과 안타까움 전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시뻘건 화마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파리지앵과 관광객들 사이에선 여기저기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고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의 다리에 진을 친 인파는'오, 신이시여'라는 비명을 터뜨렸다. 파리에 거주하는 티보 비네트뤼는 CNN에 "첨탑이 무너진 순간 사람들이 '오!'나 '아!'같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냥 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제롬 포트리(37) 씨는 "이제 끝났다"며 "우리는 다시는 노트르담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피에르 기욤 보네트(45)라는 시민은 뉴욕타임스에 "가족 중 누군가를 잃은 것과 같다"며 "내겐 노트르담 대성당에 너무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다"고 침통해 했다.

전 세계 정치·종교계 주요 인사들도 슬픔과 탄식,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너무도 끔찍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4시간 뒤 올린 또다른 트윗에선 "프랑스 국민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오늘 밤 프랑스 국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맞서는 긴급구조대와 마음을 함께 한다"고 썼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체의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특히 가톨릭계의 충격이 크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뉴스를 충격과 슬픔 속에 접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소방관들과 이 끔찍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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