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가산단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키로 한 쿠팡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1위 업체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대표 사례로 향후 대구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과의 상생도 기대된다.
◆쿠팡은 어떤 업체?
김범석 대표가 2010년 스타트업으로 설립한 쿠팡은 회원이 2천500만명을 헤아린다. 직매입이나 오픈 마켓 등의 형태로 생필품부터 사무용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총 500만 종 이상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에 따르면 이는 대형마트 취급품목 5만종 내외의 100배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4천227억원으로 티몬(4천972억원), 위메프(4천249억원) 등 이커머스 3사 가운데서도 압도적 매출을 자랑하는 1위 업체다. 실적 공개 첫해인 2013년 매출 447억원, 2015년 1조1천337억원, 2017년 2조6천84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쿠팡의 특장점은 빠른 배송이다. 쿠팡은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를 공략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배송하는 로켓프레시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는 쿠팡의 초고속 배송시스템을 구현하는 핵심시설이다. 쿠팡이 직접 물건을 사들여 창고에 쌓아놓고 직접 배송에 나서야 이 같은 초고속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쿠팡이 전국 24곳에 총 122만여㎡, 축구장 167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쿠팡은 매년 기록하는 대규모 적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배송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고, 추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내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식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쿠팡의 적자누적으로 사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아마존 케이스를 따라가는 기업으로 대구시도 쿠팡의 미래에 의문을 갖진 않는다"면서도 "분양 계약에서 착공 지연 등 투자이행조건 위반시 분양가(283억여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케 하는 등 안전장치는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도 쿠팡이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투자자 유치를 통해서다. 2014년 글로벌투자사 세콰이어캐피탈, 블랙록으로부터 각각 1억달러, 3억달러를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를 통해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0억달러, 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등 총 34억달러를 유치했다.
◆대구 지역기업과 상생 기대
대구시는 쿠팡의 초대형 물류센터 입지가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구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으로서 쿠팡은 매력적 파트너"라며 "쿠팡도 육상교통 요충지인 대구를 대규모 물류센터 최적지라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 쿠팡의 20여 물류센터 가운데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국가산단 지원시설용지에 입주하는 만큼 입주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쿠팡이 대구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쿠팡은 앞으로 국가산단 내 입주기업들이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물품을 직접 매입하거나 해당 업체가 쿠팡의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입주 기업이 취급하는 상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입주기업과 마케팅 업무에 관한 협업을 통해 쿠팡 회원들에게 입주 기업 취급상품의 광고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 물류센터 건립 이후에는 물류센터를 활용, 산단 내 입주기업에 상품이 우선적으로 신속히 전달되게 각별히 배려하기로 했다.
국가산단 내에서 국내 최초 전기화물차 '칼마토'를 생산하는 제인모터스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제인모터스는 지난해 8월 국가산단 내에 연간 1만대의 전기화물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고, 5월 중 쿠팡에 칼마토 10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제인모터스 관계자는 "소음이 적고 진동이 적어 장시간 운전하는 배송기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차량"이라며 "쿠팡과 추가 납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한 손정의 회장과 대구의 인연도 주목할 만 하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고향은 동구 입석동이며, 동구 도동에 일가 친척인 일직 손씨 5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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