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사진작가는 봉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28일(일)까지 '침묵, 그 너머'를 주제로 6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년 동안 성지순례에 참가하면서 그 기억을 표상화한 작품 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꾸준히 '침묵'을 탐구한다. 2012년 세 번째 개인전 주제 또한 '침묵의 공간'이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천년의 숨결이 스며들고 부벽과 궁륭사이로 천둥 같은 침묵이 흐를 때 여명의 빛줄기가 내려와 내면을 비추면 어떨까? 경건한 감회로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침묵의 공간' 연장선상에 있다. 내용과 기법, 형식 면에서는 그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까지 그녀의 사진에는 검 프린트와 실버 프린트, 잉크젯 프린터, 플래티늄 인화 등 비교적 고전적 기법이 적용됐다. 사진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고전적 프린트 기법은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기법을 익히는데도 긴 시간이 요구된다.
촬영에서부터 최종 물질성까지 디지털 시대에서 사진의 정통성 문제를 환기시키는 이번 작품은 '파사드' '침묵의 공간' '공간의 숨결'이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지며 초시간적 교의가 스민 종교적 공간을 탐문한 작가의 감성과 숭고의 직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국내 성당에서 점차 세계로 나가 이미지를 습득하고 다양한 기법을 실험해온 김상희가 개인전을 드물게 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의 010-2614-9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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