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계명대 동산병원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이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부인암 로봇수술은 1천례를 돌파,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구멍 하나에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부인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독보적이다. 2015년 자궁경부암에 대한 단일공 로봇수술 성공은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이듬해 세계 최초로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시켜 의료계를 들썩이게 했다.
주요 부인암에 대한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 복강경 수술법과 다른 점이 무엇이며, 주요 부인암의 발병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절차를 살펴봤다.
◆ 부인암 복부 '단일공 로봇수술' 세계적 수준
2011년 다빈치Si 로봇수술장비를 도입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로봇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로봇수술 장비 제조사인 '인튜이티브'는 동산병원의 자궁내막암 수술과정을 전 세계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교육 영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산병원 로봇수술 성과는 산부인과 조치흠 교수의 진두지휘 아래 급성장했다. 부인과 로봇수술은 1천례를 넘어섰고, 특히 복부에 구멍 하나로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부인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독보적이다. 전체 부인과 로봇수술 가운데 80% 이상을 단일공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인암인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모두 수술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개복수술은 배 안에 큰 종양이 있을 때 시행하는 수술로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에서 흔히 시행된다. 개복수술은 복부에 7~8㎝ 정도 피부절개를 통해 이루어진다.
복강경 수술은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에서 흔히 이루어지는데, 복부에 1㎝ 정도의 작은 절개를 4곳 정도로 하고 복강경 기구와 카메라 등을 이 곳에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복부에 1㎝ 정도의 작은 절개를 1~5곳 정도하고, 환자의 몸속에 로봇팔과 카메라를 삽입한 후 의사가 환자 옆의 로봇 조종석에 앉아 로봇을 원격으로 조정하여 시행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무관절 직선기구인 복강경 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은 3차원 영상으로, 입체감이 있고 관절있는 로봇팔을 사용한다. 복강경 수술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며, 안정감 있는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로봇수술 방법 중에 복부에 한 개의 구멍만 내어 시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고난도 수술로서 동산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팀의 특화된 수술방법이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수술 후 수술부위에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무흉터 수술'에 가깝고, 환자의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다른 수술에 비해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
동산병원의 부인암 단일공 로봇수술은 '메디시티 대구 2017 우수의료기술 육성․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정기적인 암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최선
여성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부인암의 원인은 딱히 하나를 꼽을 순 없지만 대개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여성 호르몬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발생률이 점차 감소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이 필수다. 자궁경부암의 첫 증상은 주로 출혈이나 경미한 경우가 많다. 질 분비물에 이상이 있다면 담홍색 피가 묻는 정도며 악취가 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가장 유력한 원인인자로 추정된다. 성접촉이 시작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성생활이 시작된 20세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일련의 검사(내진, CT, MRI, PET-CT )를 통해 병기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병기에 따라 1~2기 초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며, 더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임신 시 태아가 자라는 곳인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암종인 자궁내막암은 서구에서는 부인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매우 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자궁경부암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지만 서구식 식생활과 수명연장 등으로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당뇨병, 초경연령이 빠르거나 폐경 연령이 늦을 때(만 56세 이후),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가 위험인자로 꼽힌다. 자궁내막암은 50~60대에 흔하며 폐경 후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질 출혈이라는 자각 증상이 있어 조기 진단이 비교적 용이하다. 질식초음파 검사에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소견을 보이면 의심해야 한다. 대개 폐경이 된 후 정상 자궁내막 두께는 5㎜ 이내로 관찰된다. 질 출혈이 있으면서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초음파로 관찰된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통해 병기를 설정하고, 결과에 따라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자궁내막암은 국가건강검진에 해당되지 않는 질환이므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난소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다.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증상이 늦게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난소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유방암, 직장암 등 가족력, 배란 및 월경과의 관계, 비만과 고지방 섭취 등을 유발 인자로 본다. 그 중 유전자(BRCA)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이 밝혀져 유전성 난소암 검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난소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진행되면서 소화불량,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난소암이 진단되면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산부인과 조치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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