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회의 '꼼수 해외연수' 사태((매일신문 10일 자 6면 등)를 둘러싼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 군의회 내분으로 번지는 등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칠곡군에 사는 한 30대가 쓴 '칠곡군의회 이재호 의장의 꼼수 해외연수를 막아 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청원에서 "우수 회원 포상 차원에서 실시한 칠곡군 한 관련 기관의 해외탐방에 칠곡군의회가 '끼어가기 해외연수'를 다녀와놓고는 '군 예산이 지원되는 기관의 감시를 위해 간 것'이라는 등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군의원들의 꼼수 해외연수 비용 반납은 물론 '다른 지방의회 의장들과의 회의에서 방법을 배워 왔다'며 이번 사태를 유발한 이재호 의장을 사퇴시켜 달라"고 했다.
칠곡군의회는 지난 3~7일 태국에서 실시된 한 관련 기관의 우수 회원 해외문화체험에 군의원 2명을 동행시켰다가 '끼워넣기 해외연수' 지적을 받자, 이달 15일 '편성된 예산의 사용 적정성 및 예산의 과다 여부 확인·점검은 군의원의 책무'라며 '이런 형태의 해외연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지어 이번 변칙 해외연수를 제안·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호 군의장은 '꼼수 해외연수' 논란이 일자 이를 외부로 알린 동료 군의원 색출에 나서는가 하면 한 군의원에게는 욕설까지 하기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다수의 군의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는 지역 사회단체와 동행 해외연수를 하지 않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19일 발표하려고 했지만 이 의장이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의원 9명(의장 제외) 중 사과문 발표를 찬성한 군의원은 7명, 반대와 입장 유보는 각각 1명(의장 제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이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접촉이 되지 않았다.
군의회의 공식 사과문 발표가 무산되자 이번 해외탐방에 동행했던 장세학 군의원은 20일 "군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사용된 연수 경비 전액을 반납했다"며 "군민들에게 사과하면 될 일을 자존심을 들먹이며 거부하고 있는 군의장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의 행태를 보고 실망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인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지난 19일 칠곡군의회에 공문을 보내 변칙 해외연수 지속 여부에 대한 답변을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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