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대승을 거뒀다. '위기의 남자' 덱 맥과이어가 노히트노런 경기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냈고, 최근 '득점권 악몽'에 시달리던 타선도 대량 득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16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 원정에서 2연패 후 1승을 거둔 삼성은 25경기 만에 시즌 10승(15패) 고지에 올라서며 승률 0.400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맥과이어는 9이닝 동안 총 128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하나 없이 단 2개의 사사구만 내주며 노히트노런의 완벽한 데뷔 첫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14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4번째 대기록이다.
삼성 투수로는 1990년 8월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잠수함 투수' 이태일 이후 29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노히트노런이다. 아울러 이날 기록한 13탈삼진은 2014년 9월 5일 한화 이글스전의 밴덴헐크(14개)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한다.
삼성 타선도 대량 득점으로 맥과이어의 극적인 데뷔 첫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2회초 박계범의 1타점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1대0으로 앞선 4회초에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원석, 송준석의 연속 안타 이후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박계범 1타점 3루타, 김상수 1타점 내야안타, 러프 1타점 적시타, 이원석 2타점 적시타를 엮어 4회에만 총 7득점을 올렸다.
뜨거워진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5회초에는 박해민 1타점 적시타, 박계범 희생플라이를 엮어 2득점, 6회초에는 러프의 솔로 홈런으로 1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11대0이 됐다.
7회초에도 김상수 1타점 2루타, 구자욱 1타점 적시타, 러프 1타점 적시타, 강민호 1타점 적시타 등이 이어지며 5득점에 성공, 점수는 16대0까지 벌어졌다.
맥과이어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선발 등판 6경기 만에 첫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또한 KBO리그 데뷔 승리를 노히트노런으로 완성한 건 맥과이어가 KBO리그 38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맥과이어는 경기가 끝나고 "지금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믿어준 팀에 감사드린다. 오늘 야수들이 득점을 많이 올려주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줬다"며 "오늘 호투한 비결은 코치들과 통역 등 많은 분이 도움을 준 덕분이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안 좋은 부분들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포수 강민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오늘도 강민호가 리드는 물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며 "딱 이틀만 좋아하고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 완벽투에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삼성 타선은 9명의 선발 타자 중 무려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 침체한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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