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반대 여론 74% 넘어

대구시민 취수원 이전 요구 59.8%
대구시민 5명 중 3명 TK 홀대 느껴

대구시민은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비례·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의뢰한 '대구 주요 현안 사항 및 정책 관련 시민 인식조사'에서 취수원 이전에 대한 의견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대구시민이 문재인 정부에서 느끼는 'TK 홀대'가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번 조사가 대구시민이 주요 현안 사항 및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해 체감하는 인식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향후 정부와 대구시의 정책 입안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대구시민 절반 수돗물 못 믿어…10명 중 6명 취수원 이전 요구

대구시민은 취수원 지역에 따라 수돗물 신뢰 정도에 차이를 보였지만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대구 전역에서 고루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시민 10명 중 절반 정도(53.3%)는 대구 수돗물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별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별로 신뢰하지 못함 41.1%, 전혀 신뢰하지 못함 12.2%)이 53.3%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신뢰한다'는(매우 신뢰함 8.7%, 다소 신뢰함 38.1%) 응답은 46.7%로 6.6%p(포인트) 낮았다.

수돗물 신뢰 정도는 취수원이 어디이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급수인 가창댐과 운문댐 물이 급수되는 수성구(57.7%)와 동구(57.1%)에서 높게 조사됐다. 반면 달성군(63.5%), 달서구(60.1%), 서구(59.8%) 등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곳에서 수돗물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민 10명 중 6명(59.8%)이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민 59.8%는 '원수수질개선을 위해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취수원 이전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19%였으며 '잘 모름'은 21.2%였다.

다만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역과 모든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수돗물을 신뢰하는 이들조차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53.8%)으로 나타났다.

◆통합 신공항 이전 의견 분분…가덕도 신공항 반대는 70% 넘어

대구 숙원 사업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두고는 시민 의견이 양분되는 경향을 보였다. 통합 신공항 이전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41.6%로 반대한다는 응답(38.0%)와 3.6%p 차이를 보이는 데 그쳐, 찬반 견해차가 크지 않은 것이다.

찬성 응답은 공항 소음이나 고도제한 등 직간접 피해를 겪는 중구(59.6%)와 동구(51.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대 의견은 공항 관련 피해는 경미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수성구(44.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공항 이전 문제는 시민 의견이 갈렸지만 부산경남(PK) 정치권이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를 무시하고 추진하려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대 응답이 74.6%를 보인 것.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10.6%에 그쳤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의견은 중구(14.4%)와 서구(14.2%), 20대(14.1%) 저 연령층에서 높았으며, 반대 응답은 달성군(79.2%)과 수성구(78.7%), 남성(79.3%), 40대(79.0%)·50대(78.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PK 정치권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할 경우 과거 대구시가 요구했던 밀양 신공항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5.7%로 나와 반대(29.4%) 보다 26.3%p 높았다. 대구시민 10명 중 절반 정도가 밀양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밀양 동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 찬성 응답은 연령에 따른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역별로는 서구(64.4%)에서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남성이 62.3%로 여성(49.3%)보다 13.0%p 높았다. 반대 응답은 동구(36.3%)와 북구(33.0%)에서 높게 나타났다.

◆5명 중 3명 TK 홀대 느껴…총기 노출 경호 과잉 69%

또한 대구시민 10명 중 6명은 문재인 정부 들어 숙지지 않는 'TK 인사 홀대론'에 공감했다. TK 출신이 없는 장관 후보자 지명이 'TK 인사 홀대라는데 공감한다'는 응답이 61.6%로 나타난 것이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6%로 33.0%p 낮았으며 '잘 모름' 응답은 9.7%에 그쳤다.

'TK 인사 홀대론'에 공감하는 답변은 수성구(70.8%), 남성(62.6%), 50대(70.8%)에서 높게 나왔다. 그 반대 입장은 달서구(32.4%), 남성(30.3%), 20대(37.7%), 30대(32.5%), 40대(31.7%)에서 주를 이뤘다.

'TK 인사 홀대'에 공감하는 응답자 940명에 한해 홀대를 체감하는 분야를 알아보니 '대기업 유치 및 중소기업 지원 등 경제 분야'라고 응답한 이들이 50.8%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답변을 내놓은 이들은 전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달성군(60.6%)과 달서구(57.4%), 여성(54.2%), 20대(56.1%)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18%가 예산 배정에서, 지역 인재 등용 9.6%, 도로·공항·상하수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8.8%, 교육 및 문화 1.5% 순으로 소외를 느꼈다.

아울러 이러한 TK 홀대가 개선되지 않을 것(다소 개선되지 않을 것 43.6%,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 44.8%)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88.4%나 나왔다. 이러한 응답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달서구(91.1%)와 동구(91.0%)에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91.0%) 저 연령층과 40대(93.7%) 허리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대구 칠성시장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경호원의 총기 노출로 인한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한 견해를 알아본 결과 '과도한 경호'라는 응답이 69.2%로 '당연한 일'(21.7%)이라는 응답보다 47.5%p 높게 나타났다.

시민이 위협을 느끼는 과도한 경호라는 응답은 50대(73.7%)와 60대 이상(71.9%) 고 연령층에서, 경호 과정상 당연한 일이라는 응답은 달서구(27.2%), 남성(23.8%), 20대(28.2%)·30대(29.6%)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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