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면허증 자진 반납자 늘어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사고

대구시 운전면허증 반납 인센티브제 시행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대구에서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과 지자체는 자진 면허증 반납을 권장하고 인센티브 지급 방안까지 마련했지만, 자가운전에 익숙한 상당수 노인들은 좀처럼 면허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10분쯤 대구 동구 지묘동 도로를 달리던 A(71) 씨의 승용차가 노점상과 상가 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고령의 운전자가 운전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에는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세차장으로 진입하던 B(92) 씨가 운전미숙으로 세차를 위해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들이받아 7명이 다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인지·대처 능력 저하로 사고가 잦다고 본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1만3천78건 중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1천770건으로 13.5%에 달한다. 2015년 9.8%(1천385건)에 비해 4년 만에 3.7%p(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과 지자체 등은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대구지역 면허증 자진 반납자 475명 중 65세 이상이 422명으로 88.8%를 차지했다. 2015년 124명(26.5%)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대구 전체 65세 이상 면허 소지자 15만6천859명에 비하면 0.26%에 불과하다.

올 들어 대구시의회는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 교통비 등 지원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지난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등 면허 반납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추가경정을 편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65세 이상의 운전자가 자진해 면허를 반납하면 1회에 한해 교통비 1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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