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전한 공공기관 사외이사(감사 포함) 상당수가 서울·경기 수도권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 공공기관이 소재지만 대구에 있을 뿐, 마음은 수도권을 향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그리 놀랍지도 않다. 수도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지역에 뿌리내리기 싫어하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다소 걱정스럽다.
본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대구 이전 공공기관 9개 사외이사 현황을 살펴보니 전체 61명 가운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인사가 36명이고, 대구경북 인사는 9명으로 조사됐다. 지역 인사는 기관마다 구색에 맞춘 듯한 인상이 짙었고, 한 명도 없는 곳도 한국감정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3곳이나 됐다.
사외이사는 업무가 많지 않고 짭짤한 보수와 번듯한 간판을 챙길 수 있어 누구나 선호하는 자리다. 채용 경로는 표면적으로 공모·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거치지만, 실제로는 경영진과 가깝거나, 관련 전문가, 정권의 낙하산 출신, 기관 운영에 도움 되는 인사 등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인사가 배제되는 것은 공공기관의 지역 밀착도 및 기여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마지못해 지역과 접촉을 갖지만, 가능하면 가까워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아 씁쓸해진다. 비단 사외이사 문제뿐만 아니라, 가족 동반 직원도 아직 많지 않고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임원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공공기관이 입주한 지 5년 안팎이 되었지만, 언제까지 지역에 뿌리내리지 않고 부유할지 걱정스럽다. 공공기관 스스로 지역과 밀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공공기관이 우여곡절 끝에 대구에 이전한 것은 지역 발전 기여와 지역 성장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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