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들이 '1인 크리에이터'처럼 인터넷 방송 형식을 차용해 학교 교내 방송을 진행,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나섰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최근 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격주 1회, 30분씩 담당 학교 아침방송 시간을 빌려 진행하는 '학폭탈출 노 불링(Bullying·따돌림) 쇼'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주된 콘텐츠는 해당 학교 담당 SPO가 초대(게스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폭력 사례와 적절한 예방·대응법을 알려주고, 재학생의 고민이나 사연도 전해 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타 학교 학생의 나쁜 소문을 올렸다. 소문 당사자와 그의 친구들이 해당 게시물에 찾아와 날 선 반응을 보이며 항의했고, 작성자와 그 친구들도 편을 들며 매섭게 반발해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게시물 작성자와 소문 당사자가 만나 몸싸움까지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학생이 각각 학교폭력위원회에 소집됐다.
박장훈 SPO는 "최근 한 학교에서 이런 사례를 소개하자 게스트로 출연한 학생이 '댓글 싸움에 뛰어들지 말고 즉시 부모님이나 SPO에게 알리겠다'고 정확히 답변해 대견했다. 학생들은 막상 자기가 괴롭힘에 처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데, 미리 대처법을 익히면 사건·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프로그램에선 생일을 맞은 재학생을 대신 축하해 주거나, 미리 공지한 '부모님과 다정하게 사진 찍기' 등 미션을 잘 수행한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성서경찰서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 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 최다 10개교 안팎의 참가 학교를 확보한 바 있으나 이후 학교 참여율이 낮아져 한때 1개교에 그치는 학교에서만 유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다 최근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BJ)가 인기를 얻자 그와 유사한 양방향 소통 방식을 도입하면서 다시금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받고 있다.
성서서 관계자는 "호응이 높은 덕분에 지역 내 다른 학교를 대상으로도 쇼 진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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