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310명으로 늘었으며 영국과 인도, 미국 등 10여개 국적의 외국인 3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 대변인이 "사망자 수가 310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용의자 40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인도 외교 당국은 각각 자국민 8명이 스리랑카 테러로 희생됐다고 확인했다.
영국인 희생자 중에는 변호사인 아니타 니컬슨(42)과 아들 알렉스(14), 딸 애너밸(11) 등 가족 3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자세히 보도됐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던 이들은 부활절을 맞아 스리랑카로 가족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은 콜롬보의 샹그릴라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혼자 살아남은 아니타의 남편 벤 니컬슨은 성명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을 잃어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워싱턴D.C의 사립 명문학교 '시드웰 프렌즈'에 다니다 휴학하고 스리랑카에서 1년을 보내던 초등학생 키에란 샤프리츠 드 조이사(10)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덴마크 언론은 억만장자 안더스 홀츠 포블센의 아내와 네 명의 자녀들이 부활절 방학을 맞아 스리랑카에 머물다가 테러를 당해 세 자녀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46세인 홀츠 포블센은 덴마크 최대 부호로 알려졌으며 의류 소매회사 '베스트 셀러'와 온라인 패션 소매업체인 'ASOS'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호주·중국·스위스·터키·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 각각 2명, 네덜란드·일본·포르투갈·프랑스·방글라데시 국적자 각각 1명이 숨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번 테러 희생자의 대부분은 스리랑카인들이며 스리랑카의 유명 요리사 샨타 마야두네와 딸이 샹그릴라호텔 테러로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그의 딸은 테러 발생 직전 페이스북에 가족들과 함께 호텔에서 부활절 아침 식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김지석 선임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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