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며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도 다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수입처 다변화로 원유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지만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단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 석유화학제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는 기업과 개인은 미국과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받게 된다.
미국은 한국·중국·일본·인도·대만·이탈리아·그리스·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서 올 5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을 허용해왔지만, 시한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2월 기준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8.6%가 이란산이며, 원유를 사 오는 18개 국가 가운데 5번째로 많다.
한국 정부는 원유 수입 다변화에 나서며 그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점차 줄여왔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총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1%(78억 1천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9%(39억2천9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석유파동과 같은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초경질유를 뜻하는 '콘덴세이트' 공급 국가가 줄면서 가격은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란산 원유 대부분은 콘덴세이트로 자동차 내장재·전자제품·옷·신발 등 석유화학제품 주원료로 쓰이는 나프타(naphtha)가 80%가량 나온다. 일반 원유에서 나프타 추출량이 20% 수준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콘덴세이트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수입량의 약 50%가 이란산으로, 품질이 높으면서도 다른 지역산보다 배럴당 2~6달러 저렴한 장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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