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한 정신병원서 조현병환자가 같은 병실 환자 살해

25일 오후 10시쯤 30대 조현병 환자가 50대 환자 머리 등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조현병 환자가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후 10시쯤 칠곡군 왜관읍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A(36) 씨가 같은 병실 환자 B(50) 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조현병으로 입원한 A씨는 이 병원 옥상에서 공사 자재로 쓰이는 쇠파이프로 같은 병실에 있는 우울증 환자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평소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둔기를 휘둘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6층짜리 건물인 이 병원은 2개 층은 중증 알코올중독 및 정신병 환자를 위한 폐쇄병동, 1 개 층은 경미한 알코올중독 및 정신병 환자가 입원하는 개방병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A씨와 B씨는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운 개방병동에 입원해 있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창곤 칠곡경찰서 수사과장은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병원의 환자 관리 및 안전 부분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조현병 환자 안인득에 의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이후 전국적으로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서울에선 조현병을 앓던 40대 여성이 "물소리가 시끄럽다"며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남 창원에서는 10대 조현병 환자가 아파트 위층에 사는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10대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위층 할머니와 내 머리가 연결돼 있다"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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