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도 유행을 탄다?' 지난 10년 간 대구의 가로수 정책이 나무 성격과 시민 관심에 따라 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대구 정체성을 나타내는 달성군 토착종 이팝나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비해 많은 씨털을 흩날려 민원이 잇따르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구시의 '최근 10년간 대구시 가로수 식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에는 모두 22만3천118그루의 가로수가 있다.
수종별로 보면 은행나무가 모두 5만2천15그루(2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느티나무 4만6천649그루(20.9%), 양버즘나무 3만29그루(13.5%), 벚나무 2만7천430그루(12.3%), 이팝나무 2만3천759그루(10.6%) 등이 뒤따랐다.
대구시가 지난 10년 간 심은 가로수 7만808그루 중에는 이팝나무가 1만7천861그루(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느티나무 1만7천192그루(24.2%), 은행나무 1만5천28그르(21.2%), 벚나무 1만2천873그루(18.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에도 이팝나무(6천390그루)를 가장 많이 심었고 이어 벚나무(2천111그루), 단풍나무(1천150그루), 느티나무(650그루) 등 순으로 나타났다. 꽃·단풍나무가 주목받고 그늘나무는 인기가 떨어진 모양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팝나무는 달성군 토착종으로 '대구 토박이'인 데다 풍성하고 향기로운 흰색 꽃 무리가 인기 요인이다. 수년 전만 해도 옮겨심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심받지 못했으나, 수종이 개량되면서 대구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가 가로수로 애용한다.
이와 달리 '세계 4대 수종'에 속해 인기 가로수였던 양버즘나무는 최근 3년간 단 한 그루도 식재되지 않았다. 양버즘나무는 1970년대만 해도 50m의 큰 키, 넓은 잎이 그늘을 만들기에 좋다는 이유로 달구벌대로 등 대구 주요 대로변에 대거 식재됐다.
그러나 봄철이면 씨털이 곳곳에 흩날리며 주택에까지 침입하다 보니 주변 주민들은 구·군청에 '양버즘나무를 옮겨 달라'는 불편 민원을 쏟아내왔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요즘은 그늘을 만들어주는 가로수보다도 꽃과 향기를 제공하는 이팝나무, 벚나무가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대구시도 공기질, 폭염 피해, 시민 선호도 등을 두루 고려해 가로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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