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 둔화 우려에 장단기 금리 역전…금리인하론 고개 들어

과거 사례보면 국고채 금리와의 역전 이후 1~4개월 후 기준금리 인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 통화당국의 정책 방향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26일 기준 연 1.72%로 기준금리인 연 1.75%보다 낮아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기조로 전환한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도 기준금리를 밑돌았던 적이 있다.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동결 기조 유지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이달 중순 기준금리 위로 복귀 했고,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2012년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됐던 과거 5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간 역전이 발생한 지 1∼4달 후 실제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2012년 7∼10월(2회), 2013년 5월, 2014년 8∼10월(2회), 2015년 3∼6월(2회), 2016년 6월 등 5개 시기를 살펴보면 금리 인하 결정보다 빠르게는 4개월 앞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먼저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일단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이 총재의 이런 발언에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결국 완화 기조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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