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탁현민 "현송월의 '쉽게 통일될 거라 생각했나'란 말 내내 생각나"

4·27 1주년 기념공연 연출 소회 밝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9.4,27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9.4,27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그럼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 거라 생각했단 말입니까?' 지난 판문점회담 때 힘들다고 한숨 쉬던 제게 현송월 단장이 해주었던 말이 준비하는 내내 생각났습니다."

남측 단독으로 끝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연을 사실상 총괄 기획했던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8일 SNS에 글을 올려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먼, 길'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며 소회를 남겼다.

탁 위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었다"며 "마냥 즐거워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절망할 수도 없는, 그 가운데 어디쯤 담아 보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말도, 지금 기념행사나 하고 있을 때냐는 말들도 다 담아 들었다"며 "이해도 간다"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공연을 맡았던 이유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내딛으려는 그 발걸음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다들 힘들고 지쳤겠지만 한 걸음만 더, 또 한 걸음만 더 걷자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긴 여정,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는 정도만 전달됐다 해도 연출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연에 참여한 임지영·이수현·정재일·한승석·김광민·린 하렐·지안 왕·우에하라 아야코·다카기 아야코 씨에게 사의를 표했다.

탁 위원은 특히 "감기에도 시간을 내 연습하고 '이매진'을 불러준 보아 씨에게는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보다리 위에서 한참을 앉아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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