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시위'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던 자유한국당이 '육탄전'을 불사하며 제1야당의 달라진 전투력을 과시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5∼26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선거제도 변경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검찰과 경찰 수사권 조정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시도를 몸으로 막았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전에 없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단식 릴레이 농성'에 나섰다가 '5시간 30분의 단식'이 알려져 '가짜 단식', '간헐적 단식', '웰빙 단식' 등의 비웃음을 산 지 불과 3개월 만의 변화다.
먼저 중진이 모범을 보였다. 원유철(5선)·신상진·정진석·주호영(이상 4선)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에 앞장서자며 정치개혁특위 회의장 점거의 최일선에 섰다.
아울러 지난 24일 장인상을 당한 황교안 대표는 곧장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들에게 "조문을 오지 말고 대여투쟁 상황에 집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황 대표는 상중인 지난 26일 새벽 상복 차림으로 국회를 찾아 점거 농성 중인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을 격려했고, 전날 장인상 발인 후에는 곧장 대규모 규탄대회가 열린 광화문으로 향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승부수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현역 국회의원들의 적극 협조 ▷지역구 감소에 대한 우려 등의 요인이 한국당의 변화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당의 고질적인 병폐인 계파 갈등을 타파하기 위해선 당의 내부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한 계기가 필요했는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분출구를 제대로 설정했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현역 금배지들이 여느 때와 달리 당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경우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국회의원 정수가 적어도 대구 1석, 경북 3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의원들의 전투 의지를 북돋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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