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는 터무니없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어서 현실이 따라주지 않으면 금세 환멸을 느낀다. 또 완벽한 사회가 어때야 하는지에 관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훨씬 더 격렬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한 대학 교수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지원자들을 모집해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 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18개월 동안 실제로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어보려 했다. 스코틀랜드 북부 하일랜드의 허허벌판으로 떠나 천막집 유르트를 짓고 장작을 패고 밭을 갈고 물을 긷는 생활을 했다.
'문명은 모래 늪과도 같다. 벗어나려 애를 쓸수록 더 깊이 빨려들여 규칙과 규제로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원시적 생활을 실험하기 위해 무수한 관료주의적 절차를 통과해야만 하는 아이러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은이는 실험 10개월 만에 실패로 끝났지만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와 상상력 없는 현실주의' 사이에서 매 순간 방황하는 이들에게 용기 있는 실천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1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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