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구는 감소폭이 작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전자제품 부진으로 수출액과 생산액 모두 크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30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북 수출은 91억9천만달러로 9.5% 줄었다.
대구경북 모두 수출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구 수출 감소폭은 1분기 전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경북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출액 감소를 경험했다.
제조업 생산에서도 대구경북의 희비는 엇갈렸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대구경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서 대구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경북은 3.7% 줄었다.
대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기계 업종의 선전이 수출 충격을 상당 부분 막았다. 기계 업종 수출은 1월 기준 38.3%(전년 대비) 늘며 자동차 부품(-6.3%), 직물(-5.0%)의 부진을 상쇄했다.
경북은 주요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부진했다. 1분기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32.7%, 51.5% 줄었다. 2월 삼성전자 갤럭시S10 출시라는 호재도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통신기기부품 업종 타격에 묻혔다. 평판디스플레이는 중국의 패널 공급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구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지만 앞으로 수출 감소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했다. 1월까지 호조를 보였던 기계 업종 수출이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역 내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 부품의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욱 무협 대구경북본부장은 "올해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세계경기 둔화라는 대외 여건으로 대구경북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기업들의 구조 고도화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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