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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 녹두꽃(녹두장군 전봉준) 미스터션샤인(장승구) 평행이론

녹두꽃(녹두장군 전봉준) 미스터 션샤인(장승구). SBS, tvN
녹두꽃(녹두장군 전봉준) 미스터 션샤인(장승구). SBS, tvN

최무성이 최근 TV 사극에 잇따라 출연해 화제다.

지난해 tvN 미스터션샤인에 고애신(김태리)의 포수 스승이자 훗날 대한제국의 경위원 총관을 맡게 되는 장승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올해는 SBS 녹두꽃에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으로 분하는 것.

이에 장승구와 전봉준, 두 인물의 공통점에 대한 '썰'이 나오고 있다.

일단 가볍게 살펴보면, 수염을 비롯한 분장이 닮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둘 다 한반도의 혼란기였던 조선 말기(엄밀히 말하면 장승구는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를 산 인물들이다.

두 사람의 시기는 꽤 겹친다. 장승구는 신미양요(1871년) 때 소년이었고 이후 1907년 남대문 전투(대한제국군 일부가 군대해산을 거부하고 일본군과 서울 남대문에서 벌인 전투) 때 사망했다. 전봉준은 1855년 태어나 1895년 죽었다. 물론 장승구는 가상인물, 전봉준은 실존인물이라는 점이 차이점이긴 하다.

또한 둘 다 외세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닮은 부분이다.

장승구는 신미양요 때 미국 군대에 아버지를 잃었고, 이후 일제의 조선 침탈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등, 일생 동안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침략에 희생당했다. 장승구에게 미국은 가족을 침탈한 적, 일본은 나라를 침탈한 적.

전봉준은 농민중심 개혁운동, 즉 동학농민운동을 펼치면서 '보국안민'(輔國安民)을 내세웠다. 앞서 최제우가 동학을 만들때 외세로부터 국권을 지킬 것을 강조한 부분이다. 물론 이 의미를 전봉준은 동학농민운동을 펼치면서 '나라를 바로 잡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고 바꾸긴 했다.

그런데 동학농민운동의 이 보국안민 정신은 다시 손병희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게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의 중요한 바탕이 됐다.

전봉준의 동학군 역시 처음엔 관군하고만 싸웠지만, 나중에는 관군·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전봉준은 결국 일본군에 붙잡혀 최후를 맞았다.

다만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장승구는 자신의 아버지를 지켜주지 못한 나라의 임금을 원망하며 죽일 마음까지 먹었다. 그러나 이후 고종의 지근거리를 지키는 경위원 총관을 맡으면서 일종의 용서를 하게 되고, 이후 그가 지키고자 하는 범위는 하나의 나라, 바로 조선으로 확대된다.

반면 전봉준은 동학농민운동을 벌이며 개혁의 범위를 임금까지 갈아치우는 것으로 보게 된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 사상이 바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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