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25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재위 30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5시 도쿄 지요다의 고쿄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약 10분간 마지막 퇴위 의식을 치렀다.
이 의식에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인사들과 아베 신조 총리 등 중앙정부 각료, 국회 의장단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로부터 30년, 지금까지 덴노로서의 역할(소임)을 국민의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며 "상징(덴노)으로 저를 받아주고 지탱해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의식을 끝으로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1월 7일 선친인 쇼와(昭和·1926∼1989) 일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지 30년 3개월 만에 왕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에도(江戶)시대 후기인 1817년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이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0분가량 마쓰노마에서 첫 즉위 행사를 치른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1일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 남짓 같은 장소에서 '조현 의식'(朝見の儀)'에 참여해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광역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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