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수년간 적자 기조를 이어오면서 국립대병원 중에서 최근 5년간 누적 적자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알리오'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북대병원은 2018년도 당기순이익에서 44억8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북대병원은 자료가 공개된 2014년부터 128억1천만원의 마이너스 순익을 시작으로 ▷2015년 -271억7천900만원▷2016년 -119억4천200만원 ▷2017년 -66억3천500만원 등 5년간(2014~2018년) 누적된 적자 규모는 총 630억4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산대병원의 순이익은 ▷2014년 -132억5천900만원 ▷2015년 -201억1천700만원 ▷2016년 -73억8천800만원을 기록하다가 2017년부터 흑자(58억)로 전환했다. 부산대병원의 2018년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경북대병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국립대병원(11곳)은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강원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모두 6곳이었다. 이들 병원의 누적 적자액은 서울대병원이 77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지만, 경북대병원이 2011년부터 적자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누적 적자는 최대로 분석된다.
'의료이익'을 살펴보면 경북대병원의 수익악화 현실이 두드러진다. 의료이익은 입원, 외래 등 환자 진료로 발생하는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각 병원이 순수한 의료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뜻한다.
경북대병원의 의료이익은 ▷2014년 -155억7천만원 ▷2015년 -368억3천만원 ▷2016년 -163억6천만원 ▷2017년 -148억7천만원 ▷2018년 -124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의료 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매년 100억 대 이상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경영 수지상 흑자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병원 중 2018년 기준 의료이익 흑자 병원은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와는 달리 경북대병원의 임직원 정원은 해마다 늘고 있다.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 정원은 2014년 2천927명에서 2017년 3천139명, 2018년 3천860명이었다가 올해는 4천502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대구의 사립 대학병원은 모두가 흑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경북대병원만 유독 적자를 수 년째 이어가는 것은 다른 국립대 병원과 마찬가지로 방만한 경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측은 "병원이 적극적으로 투자한 장비,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 부분이 적자의 큰 원인이다. 다행이 지난해부터 병상가동률이 올라가는 등 매출 증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실제 적자는 2011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적자 폭이 줄고 있어, 2019년 결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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