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읍·면·동의 소규모 체육시설을 위탁 관리하는 일부 자생단체가 주민들로부터 받은 사용료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각 지역에 있는 운동장과 게이트볼장·풋살장·족구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은 읍·면·동 체육회나 자생단체, 스포츠 클럽 등이 위탁 관리·운영하고 있다.
체육시설 수탁 관리 단체는 조례에 따라 주민이나 단체 등 사용자로부터 받은 사용료를 시설 보수·관리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자생단체는 사용료를 개인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남구 청림동 한 운동장을 관리해 온 단체 운영자 A(51) 씨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6년 가까이 주민으로부터 받은 운동장 사용료 가운데 3천여만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최근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체육시설 이용료가 다른 지역 체육시설과 비교해 2배 정도 비싸고 관리자 횡포도 심하다며 진정서를 내기까지 했다.
또 다른 단체는 체육시설 사용료를 받아 관리하는 통장과 함께 임의의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회계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그동안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회계감사를 비롯한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한꺼번에 많은 체육시설이 들어서다보니 공무원이 부족해 일일이 감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를 개선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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