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중교통이나 길거리 등 어딜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이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어느 순간 두통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진통제 등으로 간단히 호전 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으로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만성두통환자는 통증외래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환자군이다.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두통의 대부분은 목주변 근육의 과긴장으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확인해봐야 할 두통중 하나가 바로 경추성두통이다.
흔히 나타나는 임상증상으로 통증이 목에서 시작하여 이마와 관자 혹은 안와부위로 발생하고 동측 어깨와 상지의 통증을 동반하며 경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두통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경추성두통에 연관되는 경추 척수신경은 하부보다는 상부신경(제2,3 경추신경)이므로 두통환자 중 상부 추간판 탈출증이나 경추 후관절 증후군이 있는 경우 두통 원인을 분석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간혹 척추동맥이나 내경동맥의 동맥류가 있는 환자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이러한 상부신경 자극증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증외래에서 두통의 원인을 알아내기위해 가장 중요하면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환자에 관한 자세한 병력사항이다. 확인 해 보아야 할 사항으로 두통의 시작부위와 빈도, 지속시간, 방사통 여부,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등과 최근 두경부에 손상을 받은 과거력, 다른 질환의 동반여부와 복용중인 약물의 유무 등이 포함된다. 외래에서 이러한 병력사항을 알아내고 환자의 목 부위를 직접 만져보면서 관절운동 범위의 감소와 두통과 동측으로 나타나는 후두부와 후두하부의 압통이 있는지 확인한 후 진단적 신경차단을 시행하여 양성반응이 나오면 경추성두통임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
필요에 따라 단순 X-선 검사를 통해 특수척추분절에서의 과도한 혹은 제한된 움직임을 보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수핵탈출증, 척추협착증, 골절, 종양등의 진단으로 이차적 두통의 원인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다만 임상증상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한다.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비약물치료, 중재적치료, 수술 등 그 원인과 증상정도에 따라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소염진통제등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평소 꾸준한 운동요법,이완요법 등을 병행하도록 지도한다.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장시간 일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랜시간 사용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사용지속시간을 줄이며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두통을 예방하고 발생된 증상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이 잘 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경우는 앞서 언급한 진단적 신경차단술을 치료적 목적으로 시행한다. 이때 주로 차단되는 부위는 대소후두신경, 제 3 후두신경, 후관절내, 후관절 관절지, 경막외강, 신경근 등이 있으며 여러 진단방법을 통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곳에 진단목적으로 우선 시행후 효과가 있는 경우 치료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후 효과는 있으나 그 치료효과기간이 짦은 경우 고주파열응고술을 시행할 수 있다. 조절되지않는 심한 환자의 경우 상경부의 척수자극술과 후두신경의 말초자극술등 더욱 적극적인 중재방법을 적용한다. 이 밖에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술이나 보튤리늄을 이용한 근이완 치료등이 있으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만성두통 환자중에서 때로 서서히 자라는 뇌종양의 경우도 있으므로 우선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하는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정지훈(대구 수성메트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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