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상대적 박탈감 큰 5월의 시작

근로자의 날, 휴무일인가요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김무성 내란죄 처벌 촉구 국민청원
유럽챔피언스리그 손흥민 출전 관심
10대와 50대 사이, '프로듀스 X 101'과 '미스트롯'

계절의 여왕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시작됐다. 근로자의 날에 일을 하느냐 마느냐,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에 일을 하느냐 마느냐가 현대판 신분을 가른 탓이다.

최장 10일의 골든위크에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옆 나라 일본은 흥분으로 가득하다는데 우리는 휴무의 차이로 흥분했다. 근로자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달라는 국민청원은 미미하다. 하지만 특정 정당과 국회의원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청원 동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때가 되면 판단하게 돼 있다. 국민 프로듀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가 세대 불문하고 뜨겁게 이어졌다. 5060은 '미스트롯'에 열광했다. 1020은 어느덧 고전 반열에 오른 '프로듀스 X 101'을 지켜보고 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그리고 국민청원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많이들 검색했다. 누구에겐 휴일이었지만 누구에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굴러가며 일해야 했던 날이었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은 유급휴일이다. 법정휴일과는 구분된다. 고용주가 자율적으로 근로를 지시할 수 있다. 직장인 5명 중 2명은 이날 쉬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상대적 박탈감이 검색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중인 김무성 의원 내란죄 처리 요구 청원(5일 오후 9시 기준 ).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중인 김무성 의원 내란죄 처리 요구 청원(5일 오후 9시 기준 ).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170만명을 넘어섰고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 달라는 청원도 10만명을 넘었다(5일 밤 9시 기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있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라고 말한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국민청원'의 시대다. 막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훈육의 심산인지, 여론의 정의구현 의지인지 구분이 쉽잖다. 당사자인 청와대가 답하기도 곤혹스럽다.

◆토트넘 대 아약스

1일 있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토트넘과 아약스의 1차전 경기가 관심을 끌었다.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홈경기였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현지 중계방송은 관중석에 앉은 손흥민과 부상중인 해리 케인을 비춰 두 사람의 부재를 부각했다. 결과는 0:1 토트넘의 패배였다. 토트넘은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네덜란드 리드의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4월 21일 경기를 끝으로 쉬었다. 네덜란드 리그는 자국 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리그 경기를 연기한 초강수를 뒀다. 반면 토트넘은 4월 24일, 27일 자국 리그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이 4일 있은 본머스와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
손흥민이 4일 있은 본머스와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앞두고 우려도 커진다. 4일 있은 본머스 전에서 보인 답답한 경기력 때문이다. 하필이면 0:1로 졌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했다. 심판이 바로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반칙한 선수를 밀친 탓이었다. 이 경기 퇴장은 챔피언스리그 2차전 출전과 관계가 없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9일 새벽 4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약스 홈구장인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프로듀스 X 101'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 프로그램이 검색량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Mnet의 '프로듀스 X 101', TV조선 '미스트롯', SCREEN의 '왕좌의 게임 시즌8'에 쏠린 관심이었다. 특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공전의 히트작인 '프로듀스 101'이 네 번째 버전 '프로듀스 X 101'을 선보였다. 시청률은 1%대에 그쳤다. 같은 시간대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가 9% 안팎이었다. 돋보이는 시청률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듀스 X 101'은 줄곧 검색량 상위권에 떠 있었다. 가정 내 TV리모컨 점유율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는 10대들의 궁금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3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연습생들이 진행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3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연습생들이 진행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다니엘, 옹성우 등이 워너원(Wanna One)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나야나'란 로고송으로 알려진 시즌2 역시 첫 회 시청률은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은 10대 사이에서는 가히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파급력이 막강하다.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는 문구처럼 팬들이 아이돌을 키운다는 연대 의식이 강해서다.

◆'미스트롯'

외려 눈길을 끈 건 '미스트롯'이었다. '5060의 프로듀스 101'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미스트롯'은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시청률 18%를 넘어 동시간대 전체 프로그램 1위였다.

2일 밤 방송된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노래하고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
2일 밤 방송된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노래하고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

금요일 밤이 '프로듀스 X 101'의 시간이라면 목요일 밤은 '미스트롯'의 시간이었다. 2월 28일 첫 선을 보인 '미스트롯'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인기의 바닥에는 50세 이상 장년층이 있었다. 한동안 목요일 회식이 사라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미스트롯'에는 쟁쟁한 트롯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히트 상품은 '미스트롯 진'에 오른 송가인이었다. 송가인은 목요일마다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 그녀의 방송 등장은 처음이 아니었다. 조은심이라는 본명으로 2010년 KBS 전국노래자랑 진도군 편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었다. 당시에도 초대가수 뺨칠 정도의 실력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2010년 KBS 전국노래자당 진도군 편에 출연했던 송가인(본명 조은심)의 모습. KBS 방송 화면 캡처
2010년 KBS 전국노래자당 진도군 편에 출연했던 송가인(본명 조은심)의 모습. KBS 방송 화면 캡처

SCREEN에서 방영하는 6부작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8' 3화(3일 방송)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3화에 앞선 예고편에서는 얼음 종족인 화이트 워커와 인간의 역대 최장 전투신이 예고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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