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풍석포제련소, 공장 폐수 최종 방류구 위치 바꾸기로

현재 최종 방류구 주변 돌무더기 두고 환경단체와 갈등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1공장 벽면에서 낙동강 상류 하천으로 이어진 폐수 최종 방류구의 주변 모습. 방류구 파이프 끝이 하천 돌무더기 아래로 이어져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1공장 벽면에서 낙동강 상류 하천으로 이어진 폐수 최종 방류구의 주변 모습. 방류구 파이프 끝이 하천 돌무더기 아래로 이어져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 영풍석포제련소가 공장 폐수의 최종 방류구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최종 방류구 시설물이 강한 물살에 약한 데다 갑작스러운 사고 시 오염물질 배출을 방지할 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영풍제련소는 봉화군 석포면 일대에 1~3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폐수를 배출하는 최종 방류구는 1공장 부지와 낙동강 상류 하천이 맞닿은 곳에 단 1개만 운영 중이다. 폐수정화시설을 거친 방류수를 이곳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 최종 방류구는 수년간 논란거리였다. 배출구 주변에 쌓여 있는 돌무더기를 두고 제련소와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맞섰다.

제련소는 낙동강 상류 하천의 특성상 물이 불었을 때의 거센 물살에 배출구 구조물이 손상될 우려가 있어 돌을 쌓아 고정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방류수 배출 모습을 관찰하는 데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주장해 왔다.

결국 지난 3월 열린 제9차 낙동강 상류(영풍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협의회 회의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떠올랐고 환경당국은 제련소 측에 '조속히 치우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달 15일 봉화군에 공문을 보내 '최종 방류구의 원활한 관찰 등을 위해 빠른 시일 내 방류구 주위를 둘러싼 하천 암석을 제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달 2일 영풍석포제련소 최종 방류구를 위에서 본 모습. 방류구 끝 부분 주변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경북도 제공
이달 2일 영풍석포제련소 최종 방류구를 위에서 본 모습. 방류구 끝 부분 주변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처럼 논란이 잇따르자 영풍제련소는 최근 내부회의를 거쳐 최종 방류구를 옮겨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빠른 유속에도 손상되지 않는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최종 방류구가 하천과 이어지는 지점 전의 파이프 이동 단계에 이중 차단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차단시설을 추가, 오염물질 배출을 막기 위해서다.

공장 내부에 최종 방류수가 지나는 특정 지점에 물고기가 사는 어항을 만들어 방류수가 깨끗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영풍제련소 관계자는 "최종 방류구 인근 돌무더기는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분별한 폐수 채취를 막는 측면도 있다"면서 "이를 막는 방안이 반영된 새로운 방류구를 만드는 설계 작업이 이미 시작됐고 향후 CCTV 설치 등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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