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무기 훈련 장면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한반도가 평화 국면에 들어선 후 처음 있는 '무력시위'인 탓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대내외 매체에 전날 동해상에서 진행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진을 20장 이상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빼닮은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이 여러 각도에서 공개됐다.
이는 북한이 이날 보도에서 '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한 것으로, 지난해 2월 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복잡한 요격 회피 비행을 할 수 있어 사드(THAAD) 등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이후 북한은 무기 훈련이나 실험 모습을 대외에 노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핵화 방침을 밝히고 남북대화, 북미 협상에 들어가는 등 한반도 정세가 평화로 급전환하면서 군사적 위협도 중단했다. 지난해 11월에 김 위원장의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수행 간부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의 사진 1장만 노동신문에 게재하고 무기 모습은 전혀 노출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 참관 때는 아예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이처럼 과시적으로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대미·대남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반도 정세가 평화 무드에서 과거와 같은 긴장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를 통해 미국의 양보를 한층 압박하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여기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상황에서 주민의 안보 불안감을 완화하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취지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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