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로즈볼 6만 팬 뒤흔든 방탄소년단…"꿈꿔오던 완벽한 순간"

런던·파리 등 향하는 16회 스타디움 투어 대장정 화려한 서막 올려
"아미들이 만들어준 무대…많은 해가 지나도 오늘밤을 기억할 것"

"로즈볼, 소리 질러!"(Rose Bowl, Make Some Noise!)

방탄소년단(BTS)이 묻고 아미(ARMY)가 답했다.

4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

6만여 팬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스탠드를 꽉 채운 미국대학풋볼 경기장에서 150분간 한순간도 함성이 떠나질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 셀프:스픽 유어 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F) 월드 스타디움 투어의 서막을 올리는 순간이다.

지난해 10월 북미투어 피날레로 뉴욕 시티필드에서 4만의 환호성을 몰고 온 방탄소년단은 이제 무대를 더 큰 곳으로 옮겨왔다.

미국 시카고와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까지 8개 도시 16회 공연 대장정의 시작은 거대한 조형물 사이로 일곱 명의 멤버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호탄을 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차트를 정복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Persona) 수록곡 '디오니소스'(Dionysus)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 뒤편으로 폭죽이 터지면서 멤버들의 등장을 알리자 흰색으로 맞춰 입은 방탄소년단이 특유의 칼군무로 에너지를 분출했다.

관람석에선 귀를 찢을 듯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소녀 팬들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오 마이 갓'을 연발했다.

'낫 투데이'(Not Today)로 다시 한번 군무를 선보인 멤버들은 마이크를 잡고 숨을 골랐다.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즈볼에는 무대 뒤편 스탠드와 시야 제한석을 제외하고 6만여 명이 운집했다. 유료 관중만 6만여 명이다.

지민은 "스타디움 투어를 위해 우리가 여기 왔다. 로즈볼, 내 목소리 들리니?"라고 외쳤다. RM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를 더 사랑해달라며 첫 토크를 마쳤다.

스타디움 좌석에 자리한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뻗어 '방탄소년단표 액션'에 환호했다.

지민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RM의 '트리비아 승(承): 러브'에 이어 드디어 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ove)가 흘러나오자 공연은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미 NBC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통해 미국 팬들에게 선보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특유의 펑키 리듬과 신나는 안무로 관중석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다. 로즈볼 스탠드 전체에서 거대한 춤의 향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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