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지구 사흘 충돌로 31명 사망…트럼프 "이스라엘 100% 지지"

팔레스타인, 650발 로켓 공격…이스라엘, 260곳 보복 타격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하마스, 휴전협상 가능성 시사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3,4일 이틀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전투기 공습과 로켓포를 주고받는 등 잇단 무력 충돌로 양측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3,4일 이틀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전투기 공습과 로켓포를 주고받는 등 잇단 무력 충돌로 양측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3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이 격화하며 사흘 만에 30명 넘게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번 충돌은 약 2천명이 숨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4∼5일(현지시간)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 650발 이상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목표물 260여곳을 대대적으로 타격하며 보복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및 포격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쪽에서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총 27명이 숨졌다고 가자 당국이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으로 집계됐다. 숨진 민간인 중에는 임신부(37)와 이 여성의 14개월 된 딸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의 야전사령관 무함마드 아흐마드 알-코다리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가자지구의 중심지인 가자시티에서 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다리는 이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병력을 증강하는 한편 하마스 등의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5일 늦게 성명을 내 이스라엘 측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고 약속한다면 새로운 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3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한 저격수가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2명이 부상하면서 촉발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주장했다. 하마스와 협력 관계룰 맺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라믹 지하드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 등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3월 말에도 로켓포와 보복 공습·포격 등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를 불렀다. 양측은 이후 이집트와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장기적 휴전 협정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빈발해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팔레스타인인 200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이 10여년 간 지속해 실업률이 52%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테러리스트 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치명적인 로켓포 공격에 직면했다"면서 "우리는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이스라엘의 대응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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