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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섬유 등 대구 주력 업종 고용률 지난해부터 내리막길

노후한 산업 구조에 설비 자동화, 완성차 경기 침체까지 겹쳐

지난해 하반기 대구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섬유 등 주력산업의 일자리는 줄었다. 지역의 한 자동화 기계 전문 업체의 생산 공정의 모습. 매일신문DB
지난해 하반기 대구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섬유 등 주력산업의 일자리는 줄었다. 지역의 한 자동화 기계 전문 업체의 생산 공정의 모습. 매일신문DB

지난해 하반기 대구의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업종의 취업자 수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한 산업 구조에 설비 자동화와 완성차 업계의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의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지만, 지역 주력 제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및 섬유 제조업은 2016년과 2017년 취업자가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2016년과 2017년 하반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각각 8.8%, 5.7%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8.9% 줄어든 4만4천명에 그쳤다.

'섬유제품 제조업' 취업자수도 2016년과 2017년에는 전년보다 각각 7.4%와 7.2%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5.4% 줄어든 3만5천명에 머물렀다.

기계금속 등 다른 주력 제조업의 고용 하락세도 확연하다. 지난해 하반기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전년보다 1.5% 감소한 16만8천명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섬유 및 신발 관련 기계 조작직'(-4.2%)과 '금속 및 비금속 관련 기계 조작직'(-9.7%), '기계 제조 및 관련 기계 조작직'(-2.6%) 등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이는 대구의 노후한 산업 구조와 설비 자동화, 완성차 업계의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섬유 등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서 주력 제조업의 고용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인력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일자리정책연구팀장은 "산업 구조의 전환에 따라 지역 주력 업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역 인적자원의 양성과 활용, 분배를 위해 전직 지원사업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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