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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경우의 수'

5월 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 전 비기거나 지면 무조건 탈락
"산프레체 히로시마, 5월 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꺾어줘"
대구FC 2승시 자력 16강 진출

대구FC. 매일신문DB
대구FC. 매일신문DB

대구FC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FC 챔스) 16강 진출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다. 대구 팬들뿐 아니라 전국구로 관심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늘 리그 성적 하위권을 맴돌았고 한때 K리그 2(챌린지) 강등까지 경험했던 대구FC는, 그러나 올해부터 완전히 달라진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K리그 1(클래식)의 경우 5월 6일 기준 5승 4무 1패(승점 19점)로 전북, 울산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비슷한 상승세를 AFC 챔스 F조 초반 잇따라 보여준 바 있다.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연이어 꺾은 것.

그러나 이후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원정 및 홈 경기에서 연달아 패배, 현재 2승 2패(승점 6점)로 조 3위를 랭크하고 있다.

4개 팀 가운데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대구FC의 경쟁 상대는 조 1위(3승 1패, 승점 9점)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조 2위(2승 1무 1패, 승점 7점) 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조 4위(1무 3패) 멜버른 빅토리는 탈락이 확정돼 제외.

▶남은 경기는 이렇다.

5/8 대구FC VS 멜버른 빅토리 / 산프레체 히로시마 VS 광저우 에버그란데
5/22 대구FC VS 광저우 에버그란데 / 산프레체 히로시마 VS 멜버른 빅토리

대구FC는 5월 8일 멜버른 빅토리와 홈인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싸우는데, 원정에서 한 번 이겨봤다는 점, 그리고 멜버른 빅토리가 조별 예선 통과를 위한 동기 부여를 이제는 받지 못한다는 점 등이 대구FC에 유리한 부분이다.

같은 날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경기를 갖는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홈 경기이다. 홈 이점을 얻어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꺾어주는 게 대구FC에 유리하다.

이어 대구FC는 5월 22일 중국 원정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경기를 갖는다. 홈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한 번 꺾긴 했지만, 이번 경기는 원정인데다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좀 더 선수층이 두껍고 지난 경기와는 달리 상대팀 분석을 확실히 하고 나올 것으로 보여 고전이 예상된다.

같은 날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가 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산프레체 히로시마, 광저우 에버그란데, 그리고 대구FC 어느 팀이라도 1, 2, 3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대구FC가 2승을 거둬 승점 6점을 보태 이뤄내는 자력 16강 진출이다. 대구FC에 져 1패를 안은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앞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이겼든 비겼든 패했든 어떤 경우의 수(1승 1패=3점 더해 10점, 1무 1패=1점 더해 8점, 2패=0점 더해 7점)가 발생하더라도, 대구FC가 승점(12점)이 무조건 앞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조 1위일지 2위일지 여부는 다른 팀 승점에 따라 달라진다.

그 다음부터는 경우의 수가 좀 복잡한다.

만일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대구FC에는 지더라도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꺾어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 대구FC가 멜버른 빅토리 전 패배 및 광저우 에버그란데 전 승리로 똑같이 1승 1패를 기록한다면, 대구FC가 최종 승점 1점이 뒤지게 된다. 다만 대구FC가 멜버른 빅토리와는 비기고,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는 이겨 1승 1무를 기록한다면,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 두 팀 모두 승점이 10점으로 다른 포인트를 따지게 된다. 이 계산에 산프레체 히로시마도 더해질 가능성(1무 1패를 거둬 최종 승점 10점이 되는 경우)이 있다.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비길 경우에는, 먼저 멜버른 빅토리에 이겨 놓아야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추가해 최종 승점 10점을 기록, 앞서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지거나 비긴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 한해(산프레체 히로시마에 패배시 2경기 1무 패로 1점 추가=최종 승점 8점,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무승부시 2경기 2무로 2점 추가=최종 승점 9점), 16강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물론 제일 선제 조건은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이기는 것이다. 비길 경우 멜버른 빅토리에 이겼다는 조건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 결과까지 대구FC에 유리한 쪽으로(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이기거나 비기는 조건, 지면 대구FC 무조건 탈락) 나와야 한다.

결국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패배하는 상황은 웬만해선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구FC에 2패를 안겨준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지금은 잠시 전략적 아군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자매도시 히로시마를 대구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승리하고 멜버른 빅토리와는 무승부를 거둔 경우에는, 멜버른 빅토리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주기를 바라야 한다.

▶대구FC는 얇은 선수층이 아쉽다. 또한 16강에 진출하더라도 K리그, FA컵 등을 함께 준비 및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남은 행보가 점점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AFC챔스 2경기 일정 역시 그렇다.

5월 8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챔스 홈 경기 앞뒤로는 5월 3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홈 경기, 5월 11일 FC서울과의 K리그 원정 경기가 있다.

5일 및 3일 간격이다. 따라서 FC서울 전보다는 멜버른 빅토리 전에 선수 기용 등과 관련 안드레 감독이 좀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5월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FC챔스 원정 경기 앞뒤로는 5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홈 경기, 5월 26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홈 경기가 있다.

3일 및 4일 간격이 꽤 힘들 수 있지만, 광저우로 떠나기 전 앞뒤 두 경기가 모두 대구에서 갖는 홈 경기라는 게 체력 안배 등의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K리그 순위 상위권을 랭크하고 있기에 당장 몇 경기 정도의 결과엔 절박하지 않은 대구FC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FC챔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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