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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발 밀리언 페스티벌 시대 본격 개막…성공 비결과 개선점은?

컬러풀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오페라축제, 뮤지컬페스티벌 등 대구 4대 축제 글로벌 도약

대구발 밀리언 페스티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확 달라진 콘텐츠를 내세워 사상 최대 인원(잠정 집계 110만명)을 그러모으는 등 글로벌 축제 도약에 청신호를 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대구 축제 위상에 발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축제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 주도형에서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한다.

매일신문이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대구 4대 축제 방문객 및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이후 컬러풀페스티벌과 치맥페스티벌 방문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또 상대적으로 관람객이 적은 오페라축제와 뮤지컬페스티벌은 글로벌 위상이 드높아지면서 명실공히 아시아 유일·최대 규모의 특화 축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4, 5일 이틀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해외 퍼레이드팀, 역대 최대 방문객이 운집해 사상 최고의 무대를 연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축제 기간 내린 비 때문에 65만명까지 급감했던 방문객이 올해 110만명까지 치솟은 배경에는 단순한 날씨 영향이 아니라 콘텐츠 차별화가 있었다는 평이다.

평창문화올림픽통합추진단 제작감독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황운기 씨가 공개 선발 과정을 거쳐 올해 컬러풀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아 거리 퍼레이드 방식을 확 바꾼 것이다.

황 총감독은 "차별화의 핵심은 기존 걸어 다니는 퍼레이드에 퍼포먼스를 추가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플라자 앞 등 3개 구간에서 3~5분간 순차적으로 총 3번의 퍼포먼스를 하도록 진행방식을 바꿔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청명한 날씨, 참가팀과 스텝 등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의 열정, 자동차에 내어줬던 봄날의 도심도로를 만끽하는 시민들의 즐거움이 조화된 완벽한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100만명 이상을 동원해 밀리언 페스티벌의 영예를 안은 대구의 또 다른 축제로는 매년 7월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치맥페스티벌이 있다. 2013년 첫해 당시 27만명에 불과했던 관람객은 이듬해 62만명, 2015년엔 88만명으로 급증했고 2016년 이후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이 관람하며 위용을 뽐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역시 대구를 대표하는 4대 축제에 이름을 올리며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그 역사를 함께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축제평가에서 2010·2012·2015·2017·2018년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와 미국, 대만 등 전 세계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알렸다.

DIMF 또한 2007년 제1회 대회 이후 총 269개의 작품을 통해 총 62만여명의 뮤지컬 관람객을 그러모았다. 공연장을 벗어나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뮤지컬 프로그램 관람객을 포함하면 무려 188만여명이 즐긴 세계 최초, 국내 유일의 '뮤지컬' 단일장르 글로벌축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구 4대 축제가 민선 6, 7기를 거치면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투자 등 육성 정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관 주도형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대구시가 발주한 '2018 대구축제평가' 용역 보고서에서도 민간 주도의 대구 축제 통합 관리 시스템 및 기관 설립이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체를 통해 축제 조직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민적 동의를 형성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당시 용역에 참여한 신민혁 코뮤니타스(연구 공동체) 연구원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 허브 조직을 통해 각 축제 전략과 콘텐츠, 프로그램 기획 일정 및 장소를 조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축제 기획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 생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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