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창호의 찻잔을 씻으며] 행복은 개인취향

차를 마시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건강에 좋다고 해서, 찻자리의 정취가 좋아서, 차 맛에 매료되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즐긴다. 그 즐거움을 찾지 못한 사람에게는 단지 귀찮은 일의 하나일 뿐이지만, 좋아하는 이에게는 찻잔을 준비하고, 마시고, 정리하는 것까지도 취미 생활이 된다. 차를 마시는 것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위생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개취존중'하는 것이 맞다.

'인생에 정답이 있는가?'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듯이, 자신의 답을 기준으로 타인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나이, 선후배, 기타 여러 관계를 떠나 현대에서는 바른 매너가 아니다. '뚱뚱하다. 운동하라'는 식의 지적은 비록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도 올바른 조언이 되지 못한다.

삶의 길에는 '입신양명' 공맹의 길도 있고, '무위자연' 노장의 길도 있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행복도 있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행복도 있다. 건전하고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태도로 여겨지지만, 누군가가 이타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지만, 순간적인 쾌락도 거부하기는 힘들다.

대부분 시간을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균형 잡힌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다가도, 때때로 음주가무, 늦잠, 쇼핑과 같은 순간적인 일탈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건전한 삶의 태도는 삶의 보람을 주지만 자칫 지겨워지고 무료(無聊)하여 모두가 항상 그렇게만 살기는 힘들다.
아무런 기대 없이 행하는 취미는 우리에게 건전한 일탈이 되어 팽팽한 활의 시위를 잠시 느슨하게 풀어주듯 균형 잡힌 삶의 한 면이 된다. 취미를 가지는 것은 행복에 다가서는 지름길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스스로 체면을 깎는 일이다.

행복한 찻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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