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부용대까지 123m 길이 섶다리 설치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를 가로지르는 낙동강에 섶다리가 설치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찾는 14일 개통돼 6월까지 운영된다. 사진은 전북 무주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 안동시 제공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를 가로지르는 낙동강에 섶다리가 설치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찾는 14일 개통돼 6월까지 운영된다. 사진은 전북 무주 남대천에 설치된 섶다리. 안동시 제공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앞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에 '전통 섶다리'가 설치된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로,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만송정에서 부용대 절벽 오른쪽에 자리한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으로부터 약 60cm 높이로 설치된다.

이 다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맞아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찾는 14일 완공해 섶다리 밟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6월 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섶다리는 잘 보존된 한옥, 강변길, 휘돌아나가는 물길, 드넓은 모래사장 등 하회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예스러운 풍광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들은 이 섶다리를 건너 옥연정사를 지나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하회마을 섶다리(그림 오른쪽 아랫 부분)는 1828년 화공 이의성이 그린 8폭 병풍 가운데 1폭의 하회마을 풍경에서도 나룻배와 함께 잘 묘사돼 있다.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하회마을 섶다리(그림 오른쪽 아랫 부분)는 1828년 화공 이의성이 그린 8폭 병풍 가운데 1폭의 하회마을 풍경에서도 나룻배와 함께 잘 묘사돼 있다.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828년 화공 이의성이 안동 도산서원에서 예천 지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의 명승지를 8폭 병풍으로 그렸으며, 이 가운데 한 폭이 하회마을이다.

여기에는 종택인 양진당과 충효당 등 와가에 딸린 초가의 원형배치, 하회 16경에 나오는 강섶의 바위를 비롯해 강촌마을의 교통수단이었던 나룻배와 섶다리(홍교)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병풍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섶다리는 마을 사람들이 농한기에 힘을 합쳐 만들고, 홍수에 떠내려가면 가을에 다시 만들었던 공동체 정신의 산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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