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이 오는 8월 초 개최 예정인 '개나소나 콘서트'의 행사명을 놓고 고심 중이다.
개나소나 콘서트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그맨 전유성 씨가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관객은 물론 반려견을 위한 이색음악회다. 특히 애견 인구 증가와 이색 콘텐츠가 어우러져 한 여름 청도군의 특화된 행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 씨가 지난해 9월 청도를 떠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 행사를 계속하기 위해선 우선 개나소나 콘서트를 기획한 전 씨와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표권을 전 씨 측이 갖고 있어서다.
군은 지난 3월 담당 부서 과장이 전북 남원에 있는 전 씨를 찾아가 '행사 연출 및 상표권 사용 여부' 등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군 간부도 전 씨를 만났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군은 올해 행사는 일단 '반려동물 콘서트'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사가 매년 8월 첫째 주 토요일로 고정돼 있어 기획사 공고와 설명회, 기획안 심사 등 일정이 빠듯해 더는 행사 명칭 때문에 지체할 수는 없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행사명과 관련해 가닥을 잡아야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전 씨가 청도에서 10년간 이 행사를 키워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 행사명을 반려동물 콘서트로 하게 되더라도 행사 명칭은 다시 바꿀 수 있다"며 협의의 여지를 남겼다.
청도에 있는 전 씨의 지인들이 '전 씨로부터 개나소나 콘서트 행사명을 사용해도 좋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받았다'는 얘기를 청도군에 전했지만 군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1년 또는 단기간 상표권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영구적으로 행사명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개그맨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는 데다 행사명을 두고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다.
전 씨 매니저는 "기념공연 준비 등으로 바빠 콘서트 연출을 맡지 않는다는 뜻은 이미 전달했다"며 "상표권 부분은 아직 결정내린 바가 없지만 청도군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면 임대 등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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