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경북 울릉군, 기숙형 거점중학교 2020년 3월 개교?

울릉교육지원청, 현재 공정률 41%…개교에 차질 없어
학부모들, 학교 안전·통학 문제·기숙사 운영·교육과정 준비 등 불만 쏟아내

가칭 울릉중학교 건설 현장, 5월 현재 기숙사동(사진 왼쪽)은 바닥 기초 공사 중이어서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울릉교육지원청 제공
가칭 울릉중학교 건설 현장, 5월 현재 기숙사동(사진 왼쪽)은 바닥 기초 공사 중이어서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울릉교육지원청 제공

내년 3월 울릉군에 기숙형 거점중학교인 가칭 울릉중학교(이하 울릉중)가 문을 열 예정이지만 여태껏 학교 건물 윤곽조차 다 드러나지 않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릉중은 학생 수가 줄고 교육여건이 나빠지는 농어촌의 소규모 중학교를 합치기 위해 만든 기숙형 중학교로, 군내 4개교가 이 학교로 합치게 된다. 2020년 3월 개교 예정으로 2013년 설립이 확정됐다. 학생 수는 130여명에 7학급이다.

내년부터 이곳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5월 현재 공정률이 40% 남짓이라는 사실 외에는 공사 진행 상황과 계획, 통학버스 운행 여부, 교육 과정 등 학교와 관련된 것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 설립 논의 및 결정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이후 울릉교육지원청의 설명도 없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말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올 초부터 학교 정상 개교 가능 여부를 비롯해 통학 및 진입도로 안전 문제, 교육과정 등에 대해 계속 문의했지만, 울릉교육지원청은 이달 7일에야 처음으로 학부모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5월 7일 개최된 가칭 울릉중학교 개교 관련 설명회. 박기호 기자
지난 5월 7일 개최된 가칭 울릉중학교 개교 관련 설명회. 박기호 기자

이날 설명회는 개교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다 보니 울릉교육지원청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와 성토는 2시간 내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앞으로 10개월 만에 학교를 안전하게 지을 수 있느냐. 건물을 짓고 바로 등교하면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 3월 개교가 가능한지에 대해 교육청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학부모는 "울릉도만의 특성을 살릴 다양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가 함께 할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릉교육지원청은 이날 '공사는 연내 마무리돼 내년 3월 개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조만간 설명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반성의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학부모들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며 "학교 운영 부분은 올 9월 임시 교장이 정해져야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울릉읍 사동리 4만4천196㎡ 부지에 들어서는 울릉중은 교과동·강당동·기숙사동·교직원 숙소 등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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