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회성의 일을 하는 긱 경제시대(Gig Economy)가 열렸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전통적 노동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일자리 시장에서는 새로운 선택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독립형 단기 계약 근로자를 통칭하는 '긱 워커'(Gig worker)다.
'긱 워커로 사는 법'은 새로운 시대의 노동형태로 떠오르지만 다소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긱 워커들에게 효율적으로 개인의 재무를 관리하는 법에서부터 클라이언트 관리법, 무리한 요청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업무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긱 경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긱 경제와 긱 워커
중소기업을 위한 정보 사이트 올톱스타트업의 창시자이자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행동에 관한 최고의 글을 모아 무료로 제공하는 주간 뉴스레터 포스탠리 위클리 발간자인 '토머스 오퐁'은 빠르게 변화하는 긱 경제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스스로 선택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필수 지침을 이 책에 담았다.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 공연장에서는 밴드 연주자가 오지 못할 경우 즉석에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을 벌였는데 이런 상황을 긱(Gig), 연주자들을 긱 워커라고 불렀다. 여기에서 유례한 긱 워커는 프리랜서나 자기고용 근로자, 독립 계약자를 모두 포괄하는 말로, 긱 경제를 활용해 수입을 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긱 경제'는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에 탄생했다. 당시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되는대로 일했던 현상을 빗대어 쓰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긱워커는 우연히 일을 하게 된 연주자에서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단기직으로 일하게 된 근로자를 의미했었지만, 현재는 추가 수입이 필요해 시간제 긱 워커로 일하는 사람, 능력이 뛰어나 자발적으로 정규직을 포기한 근로자들을 뜻하게 됐다.
전 세계 많은 사람과 수천 개의 기업이 긱 경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방식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긱 경제에서 기업은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 같은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을 맡기고, 노동자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단기 계약을 맺고 기업이 원하는 일을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시간과 업무 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형태의 장기 고용 계약에 얽매이지 않고도 수입을 얻는다. 긱 경제의 근로자들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유연한 근무 시간과 여유로운 일정을 즐기며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의미 있는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필요에 따라 계약을 맺고 일회성의 일을 진행하는 긱 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이 시대에 속한 많은 이들의 필요와 바람 때문이다.
긱 경제는 개인과 기업 모두 각광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긱 워커인 우버 운전기사의 경우 런던에만 4만명이 넘는다. 맥킨지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전체 근로자 3천200만명 중 15.6%인 500만명가량이 긱 경제 형태로 일하고 있다.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긱 워커
그렇다면 긱 워커의 생활이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 또 긱 워커로 일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책은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실용적 조언을담고 있다. 또 긱 워커의 길을 먼저 걸어가 성공의 궤도에 오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분야마다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과 팁도 전한다. 조언을 따라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경력을 새롭게 쌓아 올리고,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하여 좋은 업무 파트너를 만나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 꿈꿔오던 생활을 어느새 안정적으로 누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디자이너이자 작가 폴 자비스는 글쓰기, 디자인, 코딩 등의 업무를 20년가량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매일 다른 일정으로 수행하며 어떻게 해야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카피라이터 조 멀리치는 여러 유명 기업 및 광고 회사와 함께 일했다. 6년 정도의 직장 생활을 거친 후 유연 근무가 가능한 긱 워커 생활을 선택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에멀린 피젠은 다른 프리랜서들과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긱 워커다. 그는 그래픽 노블을 직접 집필하며 책, 광고, 만화, 동영상 등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마케팅 컨설턴트 시드 바라스는 여러 회사에서 개발자 혹은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의 사업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클라이언트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업무들을 자유롭게 수행한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삶의 유형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목표와 꿈을 품은 많은 사람이 하나의 방식이 아닌 자기에게 맞는 형태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은이는 세계화의 흐름에서 '유연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망설이던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도전해볼 수도, 일정한 시간 동안 한 장소에 얽매여 있을 수 없던 사람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일을 시작해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원하는 바에 알맞게 나의 일을 선택할 때라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권한다. 271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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