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작하는 대구 동성로 축제의 전야제 행사로 기획됐던 프로그램이 '성상품화' 논란 속에 취소됐다. 중구청과 동성로상점가상인회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동성로 제1무대에 전야제 행사로 오를 예정이었던 '미즈메이퀸 선발대회'가 지역 여성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취소됐다.
미즈메이퀸 선발대회는 애초 패션·광고모델 활동을 원하는 25세 이상 기혼여성을 뽑는 주부모델 선발대회로 기획됐다. 지난 2일부터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예비 선발된 20여명의 주부 모델이 전야제 무대에 올라 '미즈퀸'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여성의 외모에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다양한 시민들이 즐기는 동성로 축제에서 사람의 몸을 평가하고 선발함으로써 기준에 들지 않는 누군가를 배제하는 행사를 보며 즐거워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중구청은 긴급회의를 통해 해당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서포터즈·자원봉사 안전교육 및 발대식 등으로 대체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8일 오후 늦게까지 행사 관계자들과 회의한 결과, 모두가 즐겨야 하는 동성로 축제에 불편한 시선이 있어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해 급작스럽지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행사 하루 전날 취소 통보를 받은 에이전시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여성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데다 시니어 부문도 있는 등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기획한 만큼 여성단체의 반발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행사는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한편 올해 30회를 맞은 동성로 축제는 10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동성로 일대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동성로 가요제 ▷댄서퍼레이드 ▷30주년 기념 뷰티·패션쇼 등 30여개의 무대공연과 ▷뷰티체험 ▷전통복식체험 ▷가족단위 체험 등 60개의 체험부스와 먹거리 부스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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