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관련 대출 규제, 분양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해 들어 대구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주춤하는 사이 기업대출은 소폭 늘어나는 등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
12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2천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4조5천233억원보다 6% 감소한 금액이다.
1분기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은 2015~2017년 사이 4조2천6억원에서 4조6천793억원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3.3%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올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해 사이 28.2%에서 27.6%로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은 25조1천5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이로써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 69.9%에서 올해 70.3%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제조업은 지난해 1분기(10조3천862억원)부터 4분기(10조1천555억원)까지 점차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10조3천53억원)에 다시 회복한 모양새다. 자동차·금속, 기타기계·장비, 화학제품, 전기·전자·통신장비 등 대부분 업종의 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대출의 경우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회수가 어려워 손실처리하는 '추정손실'이 올해 1분기 501억원으로 한 해 사이 33.2% 증가했다. 또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도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천765억원에서 올해 3천91억원으로 11.8% 늘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축 아파트 입주로 중도금 대출을 상환하는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었고, 장기적으로는 주택 관련 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대출은 물가 상승 등 자연증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출 건전성에 대해선 "가계대출은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대출의 경우 부실채권이 늘었지만 전체 대출금과 비교하면 미미한 액수여서 위험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