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렬해지면서 9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국내 증시는 추락하고,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 2,097.18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루 낙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11일(98.94포인트, 4.4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갈등이 심해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는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69.40원보다 10.4원 오른 1,17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관건이다. 양국 장관급 대표단은 9일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온라인 관보를 통해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며 "이번 협상 내용에 따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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