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일상을 보여주는 총체적 예술 언어이며 가장 흥미로운 예술 장르에 속합니다. 따라서 동시대 예술의 척도를 가늠하는 예술 장르가 곧 사진이라고 할 수 있죠."
9일 오후 1시 40분쯤 수성호텔 피오나홀에서는 제8회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브리타 슈미츠(Britta Schumitz) 씨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내년 9월로 예정된 여덟 번째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 얼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여서 의미가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의 테마는 'With and Against Flow'(흐름을 타거나 혹은 거슬러)입니다. 이는 주관성이 극대화되고 기술 발전이 빨라진 현대에 사진이라는 예술 장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미 펼쳐졌거나 펼쳐질 과거와 미래 세상을 사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슈미츠 씨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 3월 6일 육성위원회를 열고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한 독일인 독립 큐레이터로, 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빠른 예술감독 선임인 셈이다.
슈미츠 씨는 무엇보다도 27년간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서 수석 큐레이터로 근무하면서 예술 작품의 국제적 개념과 발전에 관심을 가졌고 197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주요 개념과 변화를 고찰하는 전시를 기획해왔다.
"비엔날레는 본래 다양한 예술 장르와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선 당연히 실질적으로 보고 체험하는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함이 중요합니다. 대구는 섬유와 패션, 풍성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대구의 전통, 문화, 역사,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해 이에 걸맞은 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슈미츠 씨는 인간의 삶에서 한시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건축'과 같이 인간적인 삶과 연관된 모든 오브제에 대해서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세기 후반 예술을 결정 지은 것은 회화나 조각, 설치미술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예술 전략을 결합한 사진입니다. 디지털 시대 이후 사진 예술이 이미지를 찾는 방식은 변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어떤 이미지도 결국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이미지는 이미 다른 이들이 수백만 번 찍은 이미지의 변형된 버전에 불과합니다."
현대의 사진은 단순히 세상을 보는 창이 아니라 매체를 사고하는 다른 방식이다. 슈미츠 씨는 그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현대 예술의 변화와 사진에 대한 이해의 확장이 매우 넓었다.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전은 슈미츠 예술감독을 통해 새롭게 열린 사진에 대한 관점을 확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현대 사진축제의 세계화와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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