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과 영양 등 경북 일부 지역 고추농가들이 지난 7일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냉해 피해를 입었다.
9일 울진군에 따르면 금강송면 광회·소광리 지역 27곳의 고추농가에서 63여 ㎡ 면적의 냉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지역 전체 고추재배 면적 109여 ㎡ 중 절반이 넘는 곳에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이번 냉해로 발생한 피해금액은 1천938만7천144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은 해발 1천67m 높이의 통고산을 지나 봉화군이나 태백시로 넘어가는, 울진에서도 가장 높은 지대이다.
지난 2004년 한차례 냉해가 지나간 이후 15년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7일 오전 3시쯤 영하 4도를 기록하는 등 갑작스런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이번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를 입은 이진 모(58) 씨는 "매년 4월까지는 냉해가 가끔 있어 이 지역에서는 보통 5월 초에 고추 모종을 심는다. 하지만 5월이 됐는데도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뜻밖에 피해가 나 막막한 심정이다"며 "마을의 60, 70대 노인분들이 생계를 위해 고추를 조금씩 키우는 곳인데 당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영양에서도 지난 7일 새벽 기온 급강하로 수비면과 일월면, 청기면 등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려, 밭에 정식된 어린 고추들이 냉해를 입었다.
이날 냉해로 129농가에서 44.7㏊의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영양읍을 비롯해 청기·일월·수비면의 29농가 고추밭 17㏊가, 20일에는 56농가의 고추밭 20㏊가 각각 냉해 피해를 보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울진군은 9일 전찬걸 군수와 관련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양군 또한 당장 피해가 가장 큰 고추 농가들을 위해 고추 모종 알선에 나서고 있으며, 부득이 고추 모종 미 확보 시 대파작물 재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중앙 차원의 지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여의치 않을 시에는 농민들의 시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울진군 자체적인 피해 보전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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