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되는 달서구 죽전 신세계 빌리브스카이(옛 웨딩 알리앙스 터)가 주변의 고질적 교통난을 고려하지 않고 착공돼 일대 교통난을 가중한다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따르면 최고 48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빌리브스카이를 짓는 신세계건설은 지난 1월 분양을 마치고 착공했다. 아파트 504가구, 오피스텔 48실 규모의 이 단지는 서쪽에 와룡로(왕복 12차로), 북쪽에 죽전네거리와 맞닿은 감삼길(왕복 3차로)과 동쪽·남쪽 이면도로(1차로)로 둘러싸여 있다.
신세계건설은 단지 동쪽 이면도로에 차량 진·출입로 2곳을, 와룡로에 단지 진입 전용 진입로 1곳을 개설한다. 북쪽 감삼길과 동쪽 도로 폭을 각각 확장해 왕복 3차로, 왕복 2차로로 조성하면서 주변 차량 소통을 완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감삼동의 만성 교통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감삼로 일대는 주택가와 음식점·상가 등이 밀집해 있고, 옛 건축법에 따라 지어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탓에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민원이 빈발한 곳이다.
김경찬 신세계빌리브스카이 교통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죽전네거리·달구벌대로와 맞닿은 감삼로는 평소에도 차량 지·정체가 심하고, 일부 구간에선 출·퇴근 시간대 골목으로 우회하는 차들도 줄을 잇는다"며 "신규 단지에 최소 800여대의 차량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통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신세계건설은 달서구청이 불법주차 단속을 강화하면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지만, 단속에 따른 기존 주민과 상인들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때문에 비대위는 '단지 주변 주차단속은 해결책이 아니다. 공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서 추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김 비대위 위원장은 "단지 완공까지 3년가량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단지 외곽 규모를 줄이고 감삼길을 4차로로 확장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건설은 감삼길 진·출입 구간을 각각 1차로로 시작했다가 2차로로 변하는 가변차로 운용 방안 등을 강구 중이다. 단지 동쪽 도로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로로 변경하는 방안도 대구시·대구경찰청 등과 논의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이미 착공한 단지의 설계를 중도 변경하기는 어렵지만 도로 운용법을 바꾸는 선에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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